일반적인 대중교통에 비해서 비행기를 타는 일은 여전히 비교할 수 없게 드물고 특별한 일이다.
해외 여행 준비의 시작점이 항공권을 예매하는 것이고 비행기 티켓을 찾아보는 것으로 벌써 여행 기분에 들뜨게 된다. 비행기 티켓이 비싸기도 하고, 또 항공기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긴 만큼 같은 가격이면 최대한 좋은 자리에 앉고 싶은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실제로, 비행기 내 좌석에 따라 여행의 질이 크게 차이가 날 수 있고, 그것은 기분 좋게 해외여행을 시작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한국인이 큰 맘먹고 여행계획을 세워 떠나는 주요 목적지인 유럽여행은 비행 시간이 10시간 이상으로 매우 긴 편이라서 비행기 좌석이 더욱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격 때문에 선택하는 이코노미석의 경우에는 좌석 그 자체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이웃 승객'이라는 사실 역시 부인할 수 없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의 경우에도 주위에 떠드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 가장 싫고 옆 사람의 체구도 물론 중요하다.
이렇게, 이웃 사람을 내가 선택할 수는 없으니 그건 운에 맡길 뿐이지만 좌석에 관한 한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조금은 있다. 물론, 모든 좌석이 장단점이 있음을 기억하고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를 택하면서 나머지는 적당히 포기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막상 체크인을 하면서 비행기 좌석을 선택하는 순간이 되면 정말 고민되는 것도 자연스럽다. 나는 언제 한 번 퍼스트클래스에 일자로 누워서 도자기 그릇에 나오는 기내식을 먹으며 하늘을 날아보나 하는 생각도 여러번 하게 되는 순간이다.
요즘은, 탑승일 하루 전날 미리 온라인으로 체크인을 하라는 메일이 온다. 이렇게 온라인 체크인을 미리 하면 좌석도 선점할 수 있고, 다음 날 공항에서 바로 짐만 부치면 되기 때문에 대기 시간을 줄일 수도 있다. 체크인을 하라는 이메일이 오지 않더라도 항공사 사이트나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서 체크인을 할 수 있다. 항공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비행기 이륙 시간으로부터 24시간~30시간 전에 체크인이 시작되니, 재빨리 체크인을 하면서 최대한 좋은 좌석을 선점하자.
항공사 사이트에서도 항공기의 좌석배치 평면도를 다 보여주니 어느 정도 알아볼 수 있지만, "시트구루(seatguru.com)"라는 사이트에서 내가 탈 비행기 좌석을 구석구석 미리 봐 두었다가, 체크인할 때의 시간을 아끼자.
어쨌든, 비행기에서 창문쪽 좌석(window seat)이냐 복도쪽 좌석(aisle seat)이냐 하는 문제는 아주 중요한 문제임엔 틀림없다. 크게 복도쪽 좌석과 창가쪽 좌석의 장단점을 생각해 보면 다음과 같다. (성격이 소심한 나같은 사람 기준)
<복도쪽 좌석>
- 화장실에 편하게 들락날락 할 수 있다.
- 그러므로 각종 음료를 걱정 없이 실컷 마실 수 있다.
- 하지만 안쪽에 앉은 이웃이 화장실 갈 때에도 일어나 주어야 하기 때문에 신경이 쓰이고 숙면을 할 수가 없다.
- 다리를 복도쪽으로 잠깐씩 뻗을 수 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어차피 다리를 내내 뻗고 있을 수는 없다)
- 승무원과 얘기할때 조용히 속삭여도 되고, 지나다닐 때 말을 걸기도 편하다.
<창가쪽 좌석>
- 이웃이 화장실 가는 것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숙면을 취할 수 있다.
- 반대로, 복도쪽에 앉은 이웃이 잠을 많이 잔다면 내가 화장실에 가려할 때마다 깨우기가 난감하니, 그 이웃이 화장실에 갈 때 함께 따라가게 된다. 그렇다보니 음료수를 마시는 것도 자유롭지가 않다.
- 창문쪽 벽에 기댈 수 있다.
- 창밖을 내다 보며 흔하디 흔한 비행기 창문밖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러면, 여행 정보 사이트로 유명한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가 운영하는 "싯구루(SeatGuru.com)"라는 사이트를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단순히 항공기의 평면도만 보여주는 서비스가 아니라, 사람들의 평가를 참고해서 각 자리의 추천도를 보여주고, 해당 항공편의 창문 위치나, 콘센트 여부 등등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첫 화면은 위와 같다. 오른쪽 박스에서 내가 탈 비행기를 검색하면 된다. 항공사 이름(Airline name)과 항공편 번호(Flight number)와 비행 날짜(필수 아님)를 넣고 검색하면 되는데, 항공편 번호를 모르는 경우에는 [GO] 버튼 옆의 "I don't know my flight number"를 클릭하면,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는 항목으로 바뀐다.
내가 주로 타는 항공편을 검색해 보았다. "루프트한자(Lufthansa) / 서울(인천) - 프랑크푸르트".
항공사 이름을 타이핑하면 자동완성을 해주니 편하다.
항공편들이 검색돼 나왔다. [View map] 을 클릭하면 해당 항공기의 좌석 배치도를 보여준다. (아래)
항공기의 전체 평면도가 펼쳐진다.
대형 비행기는 데크가 여러개일 수 있는데 모든 데크를 다 보여준다. 각각의 좌석 아이콘 위에 마우스를 올리면 상세 정보가 뜬다. 오른쪽 편에 더 많은 정보들이 있는데, 실제 여행자들이 찍어 올린 사진들도 제공한다. 각 좌석을 색깔로 구분해서 좋은 자리인지 나쁜 자리인지를 표시해 두었다.
초록색 : 좋은 자리
노랑색 : 조심! 코멘트들을 참고하세요.
분홍색 : 나쁜 자리
초록/노랑 : 좋은 리뷰,나쁜 리뷰가 다 있음
그래도 비행기를 1년에 서너번 정도 타는 사람으로서 나의 좌석 선택 기준을 말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이것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자신의 성격과도 관련되는 문제이다. 좋게 표현하면 나는 남에게 피해 주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하는 사람이라서, 복도쪽 좌석에 앉으면 안쪽 이웃이 화장실 갈 것이 신경쓰여서 잠을 한 숨도 못 자는 성격이다.
그래서 나의 기내 좌석 선택 기준은 이렇다.
복도쪽 보다 창가쪽 좌석을 선호 :
- 내가 화장실에 편하게 가는 것 보다는, 비켜 줄 필요 없는 쪽을 선택했음.
- 복도쪽으로 다리를 뻗어야할 만큼 다리가 길지 않음.
- 창문쪽 벽에 머리를 기댈 수 있는 점이 좋음.
뒤에 좌석 없는 자리를 선호 :
- 뒷사람이 내 등받이를 차는 것을 너무나 싫어하기 때문에, 뒤에 좌석 없이 벽이 있는 위치를 좋아함.
- 뒤가 비어있는 자리는 대부분 화장실과 가까운 곳이라 늘 사람들이 붐비고 산만함.
- 뒤에 좌석이 없이 벽으로 막혀 있는 경우에는 내 자리의 등받이를 눕힐 수 있는 각도가 약간 작음.
- 비행기 꼬리쪽의 좁아지기 시작하는 부분에 좌석 개수가 2개로 줄어드는 지점이 있는데, 그 바로 앞자리도 좋음.
세개 붙어있는 좌석 중에서 복도쪽이 선점되어 있는 경우 :
- 세개 붙어 있는 좌석 중 복도쪽이 예약돼 있는 것을 봤다면, 창가쪽 자리를 재빨리 선택함.
- 운이 좋으면, 가운데 자리가 빈 상태로 여유롭게 비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 나는 꽤 여러번 경험했는데, 이렇게 빈 자리가 있는 경우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서 요즘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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