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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dentified Flying Object

무엇인지 확인되지 않은 비행 물체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외계인의 비행체를 가리키는 뜻으로 한정하고 이야기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목격되고 증언된 UFO에 대해서 스켑틱스들은 그것이 외계 생명체의 비행체라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스켑틱스는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부정하는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외계 생명체에 대한 탐구는 70년대부터 시작된 SETI(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프로젝트가 유명한데, 지금까지 외계인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뭐 우주는 넓으니 어딘가에 외계인들이 살고 있을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외계인의 존재 가능성이 0%가 아니라는 것이, UFO가 그들의 비행체일 것이라는 주장으로 연결되어서는 안됩니다. 문제가 너무 많거든요.
가장 큰 문제는 지구와 다른 별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인데,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도 4.2광년 떨어져 있습니다. 인류가 발사하는 로켓의 속도가 초속 12㎞ 정도인데 이를 빛의 속도와 비교하면 약 2만분의 1입니다. 지금의 로켓으로 8만 년 정도 비행해야 그 별에 도착하는 셈이죠. 그나마 우리 은하 내에 있을 경우이고, 우리 은하와 가장 가까운 200만 광년 거리의 안드로메다 은하는 약 400억 년을 비행해야 닿습니다. 더 빨리 날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속도를 높이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물체가 빛의 속도에 다가서면 질량은 무한대로 늘어납니다. 질량이 무한대인 우주선을 추진시킬 에너지는 현재로서는 우주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빠른 속도로 날면 우주선이 우주의 수많은 먼지와 홀로 있는 원자들에 부딪혀 산산조각 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UFO를 믿는 사람들은 말할겁니다. 지구인보다 월등히 뛰어난 과학 기술을 보유한 외계인이라면 가능할 것이다.. 라고,
그렇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죠. 다시 그러나! 이처럼 월등히 뛰어난 과학 기술을 가졌다고 가정할 때 UFO는 더욱 신빙성이 없어지게 됩니다. 

먼저, UFO의 시작을 알아보죠.

1947년 6월 24일 사업가이자 민간 파일럿인 케네스 아놀드(Kenneth Arnold)가 워싱턴주에서 이상한 비행 물체를 목격했다는 증언이 기사화되면서 삽시간에 번졌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정평있는 CBS 기자와 1950년 4월 7일에 인터뷰한 내용이 있습니다.
"신문은 내가 말한 것을 정확히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내가 신문사에 얘기했죠. 난 그렇게는 말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모두 흥분해서 한 신문사가 그리고 또 한 신문사도, 이야기를 완전히 뒤죽박죽으로 해서 무슨 이야기인가 알 수 없게 되어 버린겁니다. ..내가 본 물체는 뭔가 흔들흔들, 그래요. 마치 물결에 흔들리는 보트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떤식으로 날고 있었는지 설명할 때 난 이렇게 말한겁니다. '접시(saucer)'를 수면으로 던졌을 때 튀어 오르는듯한 '느낌'이었다고. 대부분의 신문사는 이걸 잘못 전한 겁니다. 신문에선 내가 그 물체 자체가 '접시 모양'이었다고 말한 걸로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난 접시가 나는듯한 느낌으로 날고 있었다고 말한 겁니다."

CBS 의 취재기자 에드워드 R. 머로는 이렇게 기사의 끝을 맺습니다.
"이건 역사적인 인용 실수였다. 아놀드씨의 원래 설명은 잊혀지고, '비행 접시(Flying saucer)'라는 말은 일상어가 되어 버린 것이다."
바로 이렇게 시작부터 잘못 보도된 것입니다.
이 사건 이후로 수많은 날으는'접시'를 보았다는 증언과 '접시'모양 비행체의 사진들이 줄줄이 나왔으니..

또, 그러나, UFO가 외계인의 비행체라고 칩시다. 쳐 줍시다.
위에서 말했듯이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과학 기술을 가진 그들이..
1947년 지구에 처음 온 이래(그 전에 왔다고 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60여년 간 도대체 뭘 했습니까? 그런 엄청난 문명을 가졌다면, 지구쯤은 한방에 날려버리던가, 아니면 정복을 하던가, 또는 착한 외계인이라면 '안녕하세요. 앞으로 친하게 지내요' 하면서 동맹을 맺던가.. 뭔가를 했어야지, 60여년 간 가끔씩 와서 둘러만 본답니까? 정찰을 할거라면 그 정도의 과학기술이라면 인간의 눈에 띄지도 않을만큼 작은 정찰 위성을 보내면 충분할 것을, 자기네들이 직접 우주선에 타고 돌아다니다가, 그나마 제대로 하지도 못해서 지구인들의 눈에 들키기나 하고.. 우습지 않습니까?

가끔씩 나오는 지구인을 납치해서 실험을 했다라는 이야기도 잘 생각해 보면 정말 한심한 이야기입니다. 그 먼 우주를 날아 지구까지 온 외계인들이 고작 그런 것 밖에 할 일이 없나요?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거리를 지나 올 정도의 뛰어난 과학 기술을 가진 외계인들이 왜 생물학에서는 그렇게 뒤떨어졌을까요? 인간의 유전 정보를 알고 싶으면 인간의 세포 하나만 구해서 유전자 분석을 하든가 클론을 만들면 되는 걸 쓸데없이 통째로 납치해다가 인체 실험을 하고, 또 (납치되었다는 사람들의 증언을 믿어준다면), 외계인들이 사용했었다는 실험 기기들은 지구의 병원에 있는 것과 비슷한 것들이고, 게다가 그 사람들의 기억도 완전히 지우지 못해서 나중에 증언을 하게 만들고..

물론 외계인이 나타날 일말의 가능성마저 모두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X 파일이나 SF영화와 같은 식은 아닐것이라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인 전망입니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외계인이 지구에 온다면 모두가 알 수 있는 분명한 방법으로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보다 엄청나게 앞선 과학 기술과 수준 높은 정신 문화를 갖고 있다면 지구 점령보다는 화성 개척에 나설 가능성이 더 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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