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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특수효과로 무장한 새로운 전쟁영화들이 나온다고 해도 명불허전임을 보여주는 단연 최고의 클래식 전쟁영화 베스트 10을 소개한다.

지옥의 묵시록  Apocalypse Now

1979년작

그 무엇보다 네이팜탄의 냄새를 사랑했던 진정한 마초 킬 고어 중령(로버트 듀발).

"아침 무렵의 네이팜의 냄새가 너무나 좋다."라는 그의 명언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오로지 파도치는 해변을 즐기기 위해 전투를 벌이는 서핑 매니아이자 바그너의 "발퀴레의 기행" 선율을 따라 베트콩에게 포탄을 퍼붓는 전쟁광 킬 고어 중령. 그의 헬리콥터 부대가 선사하는 융단폭격은 "바로 이 곳이 지옥이구나"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한다.

제17포로수용소  Stalag 17

1953년작

<선셋대로>, <사브리나>로 1950년대의 헐리우드 스튜디오를 대표했던 빌리 와일더의 이 작품은 독일 수용소에 갇힌 미국 공군 포로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전체를 전쟁으로만 채운 전쟁영화는 아니지만, 반항적인 포로들을 유머가 넘치는 광대의 관점으로 그려낸 것이 매력적인 영화다. 윌리엄 홀덴이 연기한 세프톤이 독일 스파이를 색출해내는 과정이 정말 흥미롭다.

디어 헌터  Deer Hunter

1978년작

월남전 하면, 울창한 숲이나 베트콩들의 기습보다 "러시안 룰렛"이 먼저 떠오르게 된 것이 이 <디어 헌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월켄이 관자놀이에 총구를 대고 생사의 갈림길을 오가는 러시안 룰렛을 보여준다.

이런 일촉즉발의 위기가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이 게임보다 더 인간의 영혼을 황폐하게 하는 게임이 또 있을까 싶다. 로버트 드 니로는 "나와 함께 집에 가자!"라고 외치지만 이 절규를 무시하고 총알 한 발을 기어코 머리통에 소는 월켄. 그의 피가 펑펑 솟구치는 순간, 절망의 끝을 보게 된다.

대탈주  The Great Escape

1963년작

<대탈주>라는 제목 답게 러닝타임이 3시간이고, 이 중 3분의 2를 탈출 계획을 세우고 결국 탈출하는 그 과정에 모두 쏟아붓는 영화다. 자그마치 250명이 도주한다는 계획은 일찌기 들어본 적이 없다. "탈출은 모든 전쟁 포로의 의무이다"라고 항변하는 이 영화는 탈출하는 것이 어떤 전쟁보다도 외롭고 고독한 투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스티브 맥퀸은 탈출을 위해 오토바이를 선택하지만, 스위스 장벽 앞에서 무너지고 만다.

콰이강의 다리  The Bridge on the River Kwai

1957년작

단순히 제목만 떠올려 보아도 영국군처럼 "콰이강의 행진"을 휘파람으로 따라부르게 될 정도의 유명한 영화다. <스타워즈>의 오비완 캐노비로 기억하고 있는 알렉 기네스가 영국 장교의 위엄을 보여주는 니콜슨 대령을 멋지게 연기했다. 일본군 사이토 대령에게 문화를 가르쳐주는 니콜슨 대령은 효과적으로 콰이강의 다리를 사수해 내지만 다리를 폭파하러 온 아군 특공대와 싸우게 된다. 그는 아이러니한 과정으로 죽음을 맞이하면서 폭탄 스위치를 누른다.

사하라  Sahara

1943년작

"룰루벨"이라는 탱크를 모든 험프리 보가트는 연인의 부드러운 속삼임보다도 탱크의 모터소리를 더 좋아하는 인물이다.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그의 팀원들은 사막의 물을 담보로 독일군의 행군을 막으려 애쓴다. 결국 연합군 9명으로 기갑부대 500명과 대항해 싸우는 무모한 전쟁을 벌인다. 그러나 목마른 독일군들은 총을 버리고 투항하고, 말라붙었던 우물에서는 물이 샘솟는 기적이 일어난다.

그들은 소모품이다  They Were Expendable

1945년작

존 포드가 <수색자>, <역마차>의 서부극만을 창조한 "모뉴먼트 벨리의 아버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부족한 생각이다. 존 포드는 자신의 분신인 존 웨인을 내세워서 1941년 일본 진주만 공습을 그린 첫 번째 걸작 영화를 내놓았다. 다른 부대의 승리를 만들기 위해 자신이 희생해야 하는 해군 어뢰정 함대의 숙명을 그린 영화이다. "임무를 완수하러 전쟁에 나갈 뿐, 훈장에는 관심없다"라는 군인 정신을 멋지게 묘사하는 영화다.

지옥의 영웅들  Hell is for Heroes

1962년작

지크프리드 전선으로 돌아온 파이크 부대. 중대 이동을 사수하기 위해 6명의 인원이 독일군과 대치한다. 지프로 탱크 소리를 위장하거나 정찰병을 보내는 꼼수를 부려 하루를 버티려 하지만 결국 공격하기로 한다. 스티브 맥퀸이 연기한 리스는 토치카를 공격하려 지뢰밭을 뚫고 나가지만 실패하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던져서 적군과 함께 자폭한다.

빅 레드 원  The Big Red One

1980년작

폭력의 미학을 보여주는 거장 사무엘 풀러의 면모가 돋보인다. 이 작품은 롬멜 전차부대의 위력을 실감나게 그려낸다. 이성을 잃은 전쟁의 모습을 담은 이 영화의 분위기는 "전쟁이 뭔지는 아무도 모른다"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놀라운 씬은 부상을 당해 실려온 파섬 상사(리 마빈)에게 독일군 의사가 키스를 퍼붓는 신이다. 수퍼맨을 사랑한다는 이 게이는 겁 없이 마빈의 입술을 훔친다.

위대한 승리  Run Silent, Run Deep

1958년작

클라크 케이블과 버트 랭카스터의 연기가 멋지게 대결하는 이 걸작 영화는 무적의 전함인 아키카제를 침몰시키기 위해 위험한 분고해협으로 들어가는 잠수함 널카를 보여준다. 모터를 끄고 침묵 속에서 일본 잠수함과 대결하는 장면은 잠수함 영화의 시초답게 긴박감이 넘친다. 콜러가 벽에 붙여 놓은 미인의 그림을 만지고 전쟁에 나가는 장면에는 마초들의 낭만이 코믹하게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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