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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리산을 장터목대피소에서 1박 하고 천왕봉 찍는 일정으로 다녀오고자 할때 가능한 일정을 기록하여, 딱 이 스케줄을 원하는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몸으로 얻은 디테일한 정보들은 휘발성도 최고이므로, 빨리 기록해놔야겠기에 괴발개발로 쓰는 것을 양해해주세요.

● 시기 : 5월 초, 주말 이틀 이용 (2012년 5월 5일~6일)

● 가는 길 : 서울 남부터미널 → 원지 → 중산리
    오는 길 : 백무동 → 서울 동서울터미널

● 일정을 이렇게 잡은 이유는 이러합니다.
- 전북, 전남, 경남에 걸쳐 가로로 길쭉하게 자리잡은 지리산에서, 동쪽에 치우쳐있는 천왕봉을 당일에 오를 수 있는 최단코스가, "중산리에서 오르는 방법"과 "백무동에서 오르는 방법" 두 가지 입니다. 둘다 난이도나 소요시간이 비슷합니다.

- 서울에서 갈때의 산행 시작점으로는 단연코 백무동이 인기가 많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해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곧장 등산 시작할 수 있는것이 백무동이기 때문입니다. (백무동 터미널이 지리산 등산로 바로 입구에 위치합니다.)

- 따라서, [동서울터미널 → 백무동]은 경쟁이 치열해 버스표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도 표를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중산리로 가게 되었습니다.

● [남부터미널 → 원지] 상세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 '원지'라는 곳은, 진주행 버스가 진주에 닿기 조금 전에 서는 지역입니다. 서울 남부터미널 사이트에서 예매할 때에는 '원지'라는 지명으로 따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남부터미널에 가보면 정차해 있는 버스에는 '진주'행으로 써 붙여져 있습니다.
원지터미널은 얼마전에 지은 듯한 작고 깨끗한 건물입니다. 전화번호는 055-973-0547. 원지터미널에 내려서 거기서 바로 중산리행 버스표를 사서 타면 됩니다. (3,500원으로 기억합니다. 매시 25분에 출발하고 1시간이 소요됩니다.) 원지 버스정류소의 바로 옆에 하나로마트가 있으므로, 장을 볼 수 있어 편리합니다.



● 전체 일정표와 상세설명

- 토요일 아침일찍 서울에서 출발하여 중산리로 가서 곧장 산행을 시작합니다. 지리산 정상(천왕봉 1915m)으로 바로 가지 않고, 장터목대피소까지만 갑니다. 천왕봉에 우선 오른 후에 길을 꺾어서 장터목 대피소로 내려가는 것은 시간이 너무 촉박합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천왕봉을 찍고 백무동으로 하산하고, 바로 동서울터미널로 상경하는 일정이었습니다.

- [서울→중산리]는, 남부터미널에서 '원지'로 가서, 시내버스를 타고 중산리로 들어가는게 가장 빠른 길입니다. 총 4시간 반 정도 소요됩니다. 중산리에 내려 걸어서 바로 산행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차로 조금더 올라갈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식당과 수퍼마켓, 민박집 등이 있습니다.

- 5월 5일 기준으로 지리산에서의 일출시간은 새벽 5시33분 입니다.

- [백무동→동서울터미널]의 버스표는, 백무동 터미널에 전화해서 예약할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는 055-963-3745. 주말이라면 예약하는게 좋습니다. 예약하면서 입금을 해야합니다.

- 지리산의 중산리코스, 백무동코스는 돌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계속 가파른 돌길을 걷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하지만, 계곡도 많다는 것과 스케일이 남다른 정말 아름다운 풍경으로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 아래는 전체 일정표입니다. 세부설명이 중요하고, 소요시간은 실제로 겪은대로 입니다.
- 실제 등하산 시간은 조절 가능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등산은 좀 부지런히, 하산은 쉬엄쉬엄 했습니다.



● 서울→지리산 버스시간표와 가격 : 남부터미널 → 원지 / 동서울터미널 → 백무동

평일에는 첫차가 8시 정도에 있습니다. 주말에는 6시로 더 이른데, [동서울→백무동]의 경우에는 일주일 정도 전이 돼야 6시대 배차가 생깁니다. 열흘 쯤 전부터 계속 주시하고 있다가 냉큼 예매를 해야 합니다. 저는 실패했습니다ㅠ

◎ 서울 남부터미널 → 원지 시간표 / 3시간20분 소요 / 17,400원





◎ 서울 동서울터미널 → 백무동 시간표 / 4시간 소요 / 21,200원



● 지리산 장터목대피소(장터목산장)에 대한 상세한 정보

◎ 전경사진
계단으로 올라가면 사무실과 매점 등이 있고 그 안쪽이 실제로 묵는 장소입니다. 아래층의 오른쪽이 취사장 입니다. 더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화장실이 있습니다.
보통, 1층의 왼쪽 외부에서는 바람이 많이 불어 음식 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취사장 안이 아주 붐빕니다.


◎ 내부
목조로 된 나무바닥입니다. 바닥 난방은 안 합니다. 라디에이터로 공기 난방만 조금 합니다. 충분히 잘 만합니다.



- 총 300여석 규모. 2층짜리 목조건물입니다.
대피소 예약은 15일 전부터 인터넷으로 할 수 있습니다. 15일전 아침 10시에 오픈합니다. 1년 내내 주말 예약은 경쟁률이 최고여서 거의 5초안에 마감됩니다. 10초 전부터는 사이트가 매우 느려지며, 한번 새로고침 잘못 했다가는 다운되기 일쑤입니다.
예약자를 포함하여 4명까지 동시에 예약할 수 있습니다. (예약하는 사람은 자동으로 포함되며, 나머지 세명의 이름을 입력해야 합니다) 미리 사이트 회원가입을 해놓고 버튼 위에 마우스를 올리고 있어야 성공할까 말까 입니다.

- 1인당 8,000원. 인터넷에서 바로 결제까지 해야 예약이 완료됩니다. 우선 [예약]버튼을 누르는 것까지만 가장 빨리 하면 됩니다. 거기까지 해 둔 다음, 12시간 이내에 인원 정보를 입력하고 결제하면 됩니다. 현장에서 동반인 이름까지 꼼꼼하게 체크합니다. 예약자의 신분증을 지참해야 합니다. 현장 대기자들이 많으므로 동반인이 줄었다면 꼭 취소를 하는게 예의입니다. (이왕 결제까지 한거 두사람 자리를 혼자 차지하고 넓게 자자고 마음먹지 맙시다.) 현장에서 취소해도 환불은 안 해줍니다. 현장에 가보면 그런 상황이 매우 납득됩니다!

- 5시부터 입실이 가능하고, 6시까지 대피소에 도착하지 못하면 취소된다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6시부터 예약자 체크를 시작하니 최대 6시30분까지는 줄을 서야 합니다. 그 이후에는, 예약실패하고 그냥 온 사람들에게 정해진 차례에 의해 남은 자리를 배분합니다. 기본적으로 나이순, 여자, 아이 우선입니다. 젊은 남자는 마음을 비우는게 좋습니다. 정식 침상이 아닌 복도 등에도 누워 잘 수 있게 최대한 많이 입실을 시켜 줍니다.

- 대피소는 큰 방 서너개로 되어 있는데, 남여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가족이라도 당연히 나뉩니다. 나무로 된 침상 형태(군대 내무반 스타일)이며, 번호로 지정석이 되어 있으니 좋은 자리 잡으러 뛰어 들어갈 필요 는 없습니다. 바닥 난방은 해주지 않고 라디에이터로 공기 난방을 조금 합니다. 5월초 정도의 시기에는 잘때 추워서 못잘 정도는 아닙니다. 옷을 조금 더 껴입고 담요를 하나 깔고 하나를 덮으면 춥지 않을 정도는 됩니다.

- 담요는 1인당 2장씩 초록색 군용담요를 렌탈 해줍니다. 한장에 1,000원입니다. 수량이 넉넉지 않으므로, 예약자 체크할때 미리 구입하세요. 담요를 받는 것은 7시경 담요 받으러 오라는 방송이 나오면 냉큼 뛰어가도록 합니다.

- 식수에 관한 정보입니다. 취사장 안에서는 식수를 받을 수 없습니다. (틀면 나오는 수도꼭지 같은 것이 있지 않습니다) 장터목산장에서 중산리방향으로 조금(50m정도) 내려가면 식수대가 있습니다.(수도꼭지 형태) 거기서 받아와서 취사하면 됩니다. 멀지는 않으나, 날씨가 험할때는 물받으러 가는 것도 고통입니다. 잔반통은 있으나 그렇다고 너무 많이 버리면 주위 사람들로부터 눈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음식물 쓰게기를 되가져오는 것은 산악인의 기본입니다.
식수대에서 치약으로 양치하는 몰지각한 사람들 있기 때문에 산장지기들이 일일이 매우 당부를 합니다.

- 장터목대피소 마당 한 쪽의 정해진 장소에서 담배 피울 수 있습니다. 이 역시, 날씨가 험할때는 고통스럽습니다. 일시적으로 "아~ 더러워서 못피겠네." 싶은 금연의지가 솟구칠 것입니다.

- 화장실은 장터목대피소와 거의 같은 건물인 듯 붙어 있으나, 밖으로 나가서 뒷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세면대는 없고 물도 나오지 않는 자연 발효식 화장실입니다. 휴지도 당연히 없습니다. 거울만 하나 붙어있을 뿐입니다.

- 9시에 소등을 합니다. 더 놀려면 밖에서 놀아야 하는데, 날씨가 변화무쌍해서 한여름이 아니면 밖에 있기도 힘듭니다. 즉, 밥 먹자마자 초저녁부터 잘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 등산화를 벗고 들어가야 합니다. 입구에 있는 신발장에 벗어두세요. 모든 사람들의 등산화들이 다 더럽기 때문에 안 훔쳐가니 걱정맙시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기 때문에 집처럼 꽤 아늑하고 분위기 있습니다!

- 휴대폰 충전을 할 수 있는 콘센트가 몇개 있습니다. 올레 wi-fi zone 입니다.

- 5월 장터목대피소의 날씨에 관한 정보입니다.

변화무쌍합니다. 낮에는 매우 화창했음에도(거의 25도 이상) 7시부터는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합니다. 추워서 밖에 있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5월 6일의 아침 6시의 기온이 고작 3도입니다. 오전 8시에는 6도로 조금 오르지만 여전히 춥습니다.

- 장터목대피소 매점에서 파는 것들과 가격 정보입니다.
  생수, 콜라 사이다 게토레이 1500원, 캔커피 1000원, 육포, 햇반 3000원, 참치, 햄, 라면 1500원, 아이젠 9000원, 헤드랜턴 4만원, 에어파스 3000원, 부탄가스 1500원, 우의 2000원, 초코파이 500원, 자유시간 1000원, 양갱 1000원, 참치캔 3000원, 붕대 1500원 등



기타,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잊기 전에 물어보시면 아는 만큼 답 해드리겠습니다.
지리산 종주도 해봤으나 자그마치 6년전이라 자세한건 기억이 안 나지만, 일단 질문은 해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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