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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하고 있던 책을 중고서점에 판매해 본 경험을 토대로, 그 과정에서 느낀 점과 약간의 팁을 써 보려 한다.

이 글에서는 'yes24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서 직접 판매하는 방식과 'yes24'와 '알리딘' 오프라인 중고서점을 적절히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작성한다.

다음 글에서는 대표적인 두 오프라인 중고서점인 '예스24 중고매장'과 '알라딘 중고매장'이 중고 책을 매입하는 가격을 비교해보고, 내가 팔려는 중고책의 매입가를 간단하게 알아보는 방법 등을 작성할 예정이다. (예스24 중고서점 vs. 알라딘 중고서점)


집을 완전히 정리하고 해외로 떠나면서 가장 정리하기 난감했던 것이 수많은 책이었다. 소장하고 있던 책은 크게 세 종류로 구분할 수 있었다. 깨끗하게 읽은 책, 밑줄을 긋거나 여백에 메모를 하며 읽은 책, 읽지 않은 책 이렇게 세가지 였다.  이게 벌써 수년 전인데 당시에 알라딘 중고서점이 집 근처에 하나 생겼을 때였다고 기억한다. 일단 정말 반가웠다. 책을 그냥 버릴 수는 없는 것이고, 기증을 하려해도 하나하나 골라 구입해서 애지중지하던 많은 책을 한꺼번에 줘 버리는 것도 싫었다. 그러던 차에 중고서점이 생겼으니 정말 반가웠다.

그런데, 한 마디로 중고서점은 정말 판매하기 편리하고 수익도 되니 좋기는 하지만 책을 팔 때 마다 '아, 너무하네. 이렇게까지 보상을 적게 해 줘도 되는 건가. 이 정도의 가격으로 매입해서 적어도 몇천 원을 붙여서 되팔다니.. 돈 많이 벌겠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책의 상태를 당연히 체크하는데, 최상, 상, 중,하의 네 단계로 구분된다. 그런데, 한 번도 보지 않은 새 책도 '상'이나 '중'으로 자의적인 판단을 받을 때에는 '안 팔고 말지. 그냥 의미 있는 곳에 기증할까?'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었다. 또한, 책의 내용 부분이 아무리 깨끗해도, 책의 겉표지 바로 다음 장인 빈 종이의 여백에 단 몇 문장의 메모만 있어도 책 상태가 한 단계 떨어져 버린다. 그래, 그럴 수 있다 치자. 문제는 전반적인 매입 가격이 너무 낮다는 것이다.

나는 책을 아주 깨끗하게 익는 편이다. 책을 완전히 평평하게 펴지도 않고, 침을 바르거나 페이지 귀퉁이를 접지도 않는다. 다만, 읽고 나면 책 표지 바로 다음 장의 여백에 읽은 날짜를 쓰고 한 줄의 아주 간단한 메모를 하던 습관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이 것 때문에 헐값을 책정받게 된 것이다.

특히 이런 경우에는 화가 나기까지 했다. (처음에 한 번 알라딘 중고서점 직원과 가볍운 말다툼을 할 뻔 했다. "산 지 몇달 안 됐는데 살 때 부터 이 상태였다고요!"하며 말이다. 직원이 무슨 죄냐 싶어서 관두었지만.)

내가 구입한 책들 중 상당수는 유명하지 않은 책이거나 원래 잘 팔리지 않는 책이어서 자기네들 서점 책장이나 창고에 이미 오래 꽂혀 있었고, 그래서 구입할 때 부터 겉 색이 약간 바래거나 구김이 가 있던 상태였던 책들도 많았다. 그래도 그런 책이라는 사실을 감안했기 때문에 불평하지 않았는데, 이 서점이 다시 되 매입할 때에는 일괄적인 기준을 적용해서 값을 후려치는 것이다. 자기들이 판매할 때에는 제값을 받았으면서 말이다. 각각의 책이 얼마나 희귀한 책인지 등의 가치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중고 매장에 판매한 것은 대부분 '알라딘 중고서점'이었으므로 이 곳을 예로 들지만, '예스24'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해외로 이사를 가거나 하는 이유로 알라딘 중고서점에 책을 팔 수밖에 없었을 때에는 책을 팔러 갈 때마다 마음을 비우는 시간을 먼저 가지곤 했다. 가져간 책들을 판매대 위에 올려놓고 '심사'를 기다리면서 그냥 먼 산을 보고 있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책 하나하나의 매입가가 책정될 때 그것을 일일이 보고 있으면 슬슬 짜증이 오르기 때문이다.

어쨌든 나는 또 이사를 해야해서 최근에 또 책을 많이 팔았다. 그야말로 눈물을 머금고 그렇게 헐값에 넘긴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일텐데 이 때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이 하나 떠 올랐다. 나는 이미 족히 500권은 될 책을 거의 다 팔아버린 후였기 때문에 후회도 되고 속이 상했다.

별 것 아닌 팁일 수도 있지만, 순전히 매입가격의 측면에서,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이다.

"절판된 책은 온라인 서점에 판매자로 등록해서 직접 팔자."이다. 절판되었거나 품절 상태인 책도 마찬가지다. 오프라인 중고서점에 가면 절판된 책이라고 해서 값을 더 높게 책정해 주지 않는다. 하지만 '예스24'나 '알라딘'에 판매자로 등록을 하고 절판된 책을 등록해 두면 생각보다 판매가 잘 된다. 당연히 판매가는 훨씬 높게 책정할 수 있다. 나의 경우에는, "와~ 이 책도 이런 비싼 가격에 사는 사람이 있구나."하는 생각을 종종 했다.

절판인 책이 아니라 하더라도 원래 정가가 비싼 책은 가격 책정을 잘 해서 올려두면 오프라인 중고서점에서 헐값에 넘기는 것 보다 적어도 두 배는 더 받을 수 있다. 배송비까지 더해도 정가보다 저렴하게만 올려두면 그것을 사는 독자들이 당연히 있다는 것이다.

나는, 절판이거나 품절인 책과 정가가 높은 책은 '예스24'에 '판매자'로 등록해서 직접 판매하고, 나머지 책은 '예스24 중고서점'과 '알라딘 중고서점'의 매입가를 비교해서 각각 나누어 팔았다.


■ '알라딘 중고매장'에서 판매했을 때와 '예스24 온라인 서점'에서 직접 판매했을 때의 수익 비교 :

아주 대략 일반적으로 얘기하자면, 작은 기내용 가방에 한 가득(족히 40권은 될 듯) 책을 넣고 오프라인 중고매장에 가서 팔면 대략 5만원 내외의 매입가가 된다.  그런데  절판된 책, 품절인 책, 판매중이지만 정가가 비싼 책을 10권 정도 온라인에서 직접 팔았더니 15만원이 넘었다. 

물론 수고가 든다. 판매된 책을 우체국에 가서 부치고 판매자 페이지에서 송장번호 입력 등의 발송처리를 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작업은 세 권정도 팔아보니 귀찮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금세 익숙해 졌다.


■ '예스24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 '판매자'로 등록하는 방법 :

자세한 방법을 여기에 일일이 쓸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그냥 안내를 따라 가면 쉽게 된다. 

계정이 본인인증이 되어 있지 않다면 본인인증을 해야 하고, 정산된 금액을 입금 받을 계좌번호를 등록하면 된다. 그 후에는 책을 등록해서 판매될 때를 기다리면 된다. 책이 판매되면 카카오톡 메시지로 알려준다. 우체국 등기나 택배, 그 외 다른 택배사를 이용해서 발송한 후 송장번호를 입력하고 [발송처리]를 누르면 된다. 배송 완료 후에 1주일이 지나면 완전히 판매가 완료 된 것으로 간주하고 '예스24'측이 정산을 해 준다. 먼저 '예치금'의 형태로 적립이 되고, '예치금 출금신청'을 하면 내 은행 계좌로 송금이 되는 방식이다. 

실제로 내게 입금되는 금액은 '판매가'에서 수수료 10%를 제외한 금액에 택배 비용을 더한 금액이다. 출금신청을 하면 당일이나 다음날 바로 입금되었다.

택배사는 서점 측이 이용하는 택배사를 나도 이용할 수 있는데, 내가 이해한 바로는 책이 판매되면 서점 측이 택배사를 집으로 보내주는 방식이며 택배비가 2,500원이어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택배가 픽업하러 올 때마다 집에 있을 수가 없었던 나는 그냥 내가 알아서 보내고 택배비까지 함께 정산받는 방법으로 하겠다고 설정해 두었다.

아래 그림이 판매자 페이지의 대략적인 모습이다.


■ '예스24' 사이트에 판매자로 등록하여 직접 책을 팔 때의 가격 설정 팁 :

어느 한 책을 나 혼자만 판매하고 있는 경우는 희귀한 책이 아닌 이상 드물다. 다른 경쟁자(?!)들이 있는 것이다. '예스24'의 중고 책 판매자들을 보면 개인 보다는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어떤 책을 검색했을 때의 결과로 나열되는 중고책들은 그 정렬 순서가 당연히 "가격순"이다. 그런데 여기서 좀 눈여겨 볼 점이 있는데, 그 '가격순'이라는 것이 책의 순수한 '판매가'라는 점이다. 즉, 배송비를 더하지 않은 '책의 가격'만을 기준으로 정렬하는 것이다. 그래서 판매자들이 가격을 책정해 둔 방식을 보면 이런 경우가 많다. 책의 가격을 아주 낮게 설정하는 대신 배송비를 5,000~7,000원씩 책정하는 경우다. 이렇게 하면 어쨌든 그 책이 맨 위에 보여지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꼼수는 금세 구매자의 눈에 띄게 마련이지만, 그래도 직접 판매하려면 이런 것 까지 신경 쓰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렇게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정산 받을 때 책 가격에서만 수수료를 제외하고 배송비는 그대로 더해서 받기 때문에 수익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처음에는 책 값을 높이고 배송비는 일괄 2,500원으로 책정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바꾸었다. 왜냐하면 나는 그냥 개인 판매자이고 실제로 우체국에서 낱개로 발송해 보니 배송비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가벼운 책 하나도 특급등기로 보통 3,500원은 되었고, 조금 무거운 책이거나 2권이 되면 우체국택배로 4,000원 이상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스24'가 정산해 주는 금액은, 순수한 '책 가격'에서 수수료 10%를 제하고 택배비는 그대로 더해서 주기 때문에 역시 책 가격을 낮추고 배송비를 현실화하는 방법이 옳은 것이었다. (그렇다고 일부 전문 판매자들이 하듯이 배송비를 터무니 없이 높게 하면 안 되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배송비를 3,500원으로 일괄 책정하고, 배송비가 이 금액을 넘는 경우에는 그냥 책 가격에서 손해보는 것으로 해서 판매하였다.

판매자 메뉴의 "판매자 회원정보" 페이지에서 이용할 택배사를 등록하거나 은행계좌 등록, 배송비 설정 등을 할 수 있다.


■ '예스24' 사이트에 중고책 등록하는 간편한 방법 :

중고책 등록을 아주 쉽게 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책을 등록하는 방식이 귀찮으면 잘 안 하게 되기 때문이다. 판매자용 메뉴의 인터페이스도 예쁘지는 않지만 사용하기에는 전혀 부족함 없고 어렵지 않다.

개인 판매자가 중고책을 등록하기 위한 가장 간편한 방법은 아래와 같다.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사람들을 위한 "엑셀파일을 이용한 대량등록" 기능도 제공한다.)

1) 서점 사이트에서 그 책을 검색해서 "내 가게에서 팔기"를 클릭한다.


2) '내 가게에서 팔기'를 클릭하면 아래와 같은 '간편등록' 페이지가 열린다. 물론, 먼저 '판매자'로 등록이 되어 있어야 한다.

해당 책의 기본적인 정보와 정가 등이 표시된다. [상품상태 체크] 버튼을 눌러서 책의 상태를 설정해 주면 되는데, 책의 상태를 설정하는 순간 아래 그림에서처럼 적당한 판매가를 제시해 준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상품상태 보기] 버튼을 누르는 순간 '중고판매가'를 적당히 설정해서 표시해 주는데 저 가격은 내가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중고서점에 불만이 많은 사람이다보니 저것도 조금은 삐딱한 시선으로 보게 된다. 기본적으로 가격을 제시해 주니 가격 책정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는 편리한 면이 있으면서도 판매자가 임의로 변경할 수 있다는 안내가 없어서 얼핏 보고는 저 최저 가격으로 등록하게 되는 경우도 많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책을 등록하는 방식이 간편한 이유는, 이미 서점 사이트가 가지고 있는 책의 DB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즉, 따로 책의 표지사진이나 목차 등을 등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상세 설명을 입력하거나 사진을 등록할 수 있는 항목도 있지만 그것을 채울 필요가 없다. 책의 상태와 가격만 책정하고 [등록하기]를 누르면 바로 판매가 시작된다.

다음 글에서 '알라딘 중고서점'과 'yes24 중고서점'의 중고책 매입가격을 비교해 보고, 두 서점의 앱을 이용해서 중고책으로 팔 때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 간편하게 알아보는 방법에 대해 써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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