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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이 필요 없는 전설적인 밴드 Queen에는 '프레디 머큐리' 외에 세명의 멤버가  더 있다.
그걸 누가 모르냐고? 물론 나도 알고 있었다. 
퀸은 4인조라는 '사실'을 알지만, 프레디 머큐리의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실력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퀸은 프레디머큐리 1인이기도 했다. 또는 퀸은 그 자체로 음악이었다.

그런데, 퀸에는 실제로 예술가 세명이 더 있었음을 새삼 재확인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중에 '로저 테일러'가 있다.
중학교 때 퀸을 알게된 이래로, 언제나 '퀸=프레디머큐리'였던 내자신이 원망스러울 지경이다.
퀸에는 세상에서 노래 제일 잘하는 보컬만 있는게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잘 두드리는 드러머도 있다.
(음 이쯤에서 '존 본햄'이 더 뛰어나다는 의견도 많겠지만, 개인적인 취향이므로 패스.)

'롤링스톤즈'에 '믹 재거' 뿐만 아니라 '찰리 워츠(charles watts)'도 있다는 걸 뒤늦게야 알고 스스로를 책망한 지 얼마 안돼 다시 이런 일을 겪었다.
디지털로 복원되어 극장에서 상영 중인 Queen의 1981년 몬트리올 공연실황 덕분이다.
여러 나라를 거쳐 우리나라에 온 <Queen Rock Montreal Cine-Sounds Ver.>이다.
퀸의 음악과 프레디 머큐리를 더 이상 설명하거나 칭찬하는 일은 무의미하게 느껴질 정도다. 20년 가까이 듣고 또 들어도 전율이 여전하다면 충분한 설명이 될 것이다.
인생은 짧아도 예술은 영원한 것이라는 사실을 가장 잘 증명해 주는 예술인이 프레디 머큐리 아닐까.

내 어휘로는 설명이 안 되는 엄청난 드러머가 있었다.
퀸에서 '로저 테일러'를 이제야 발견하다니.. 이 원통함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러면서 십 수년간 퀸을 좋아해왔다고 말할 수 있는 건가? 퀸을 보지 않고 들어만 왔던 내가 저주스러울 지경이다. T.T

 
 

영상 속에는 서른 두살의 미친 드러머가 있다. 
스틱 두개로 기적같은 비트를 만들어내는.. 귀신이 씌인 것 같다.

여린 체구에 계집애 같은 고운 얼굴로 그런 드러밍을 하는 사람이라니. 이런 외모와는 달리 아주 독특하게 허스키한 목소리의 굉장한 백보컬에, 30년 전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멋진 스타일까지. 

자기 자신을 드럼에 완전히 몰입시켜 미쳐있는 남자의 매력이란..
올해 60살이 된 로저 테일러. 참으로 유수같은 세월이다.

그의 늙어가는 과정을 함께 봐 왔다면 이렇게 까지 안타깝지는 않았을 것을.
Queen.. Roger Taylor...
늙은 뮤지션의 젊은날에 반하는 슬픔이여... 

이 심정을 친구에게 토로했더니, 위로랍시고 하는 말이 이렇다. "살아있는게 어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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