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나리오 25편 소개
: 19위~15위
19위
<알라바마 이야기, 앵무새 죽이기> To Kill a Mockingbird
1962년작 / 로버트 멀리건 감독
시나리오 : 호튼 푸트
원작 : 하퍼 리의 소설
"어떤 사람을 이해하려면 그 사람의 피부 속으로 들어가서 주변을 걸어다녀야만 한다." 에티쿠스 핀치의 이 말은 호튼 푸트가 하퍼 리의 원작소설을 각색하는 과정을 묘사한 것일지도 모른다. "딴 사람이 낳은 자식을 다루는 셈입니다." 푸트의 설명이다.
"그러니 원작을 이해하고, 원작이 창조해 낸 것을 망치지 않고 원작에 기여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저명한 극작가였던 푸트는 각색을 시작하기 전에 리와 하루 저녁을 같이 지냈다. 이 캐릭터는 평생친구인 트루먼 카포티를 기초로 한 캐릭터이며, 자기 아버지도 에티쿠스처럼 변호사였다고 그에게 말했다. 그는 프로듀서인 앨런 파큘라의 제안에 따라 영화의 시간적 배경을 3년이 아니라 1년으로 설정했고, 리가 거의 언급하지 않은, 세상을 떠난 에티쿠스의 아내에 대한 언급도 약간 덧붙였다.
"굉장히 힘든 일이었습니다. 에티쿠스처럼 다정한 사람이라면 상실감이 대단했을 거라고 느꼈거든요."
긴 세월이 흐른 뒤, 미국영화연구소는 애티쿠스를 최고의 영화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푸트는 상상조차 못한 일이었다.
"그는 거의 전설적인 인물이 됐습니다."라고 올해 90살이 된 푸트는 평가했다. "이 영화가 이 정도로 성공할 거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아마 이 시나리오를 쓸 수 없었을 겁니다."
기억할 만한 명대사 :
"얘야, 세상에는 추잡한 일들이 너무나 많단다. 그것들로부터 너를 지켜주고 싶다. 그렇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이야."
18위
<워터프론트> On The Waterfront
1954년작 / 엘리아 카잔 감독
시나리오 : 버드 슐버
원작 : 말콤 존슨이 쓴 기사 "워터프론트의 범죄"
엘리야 카잔의 걸작들에는 영원히 기억할 만한 대사들이 나온다. 테네시 윌리엄스, 존 스타인벡, 그리고 불론 버드 슐버그 같은 작가들이 쓴 대사들 말이다.
슐버그는 항만노조의 부패에 관한 이 격앙된 드라마에서 조마조마한 도덕적 이야기와 사랑스러운 로맨스를 엮어낸다. 화물선 짐칸에서 썩은 과일들이 떨어지는 가운데 배리 신부가 항만 노동자들에게 연설하는 장면을 생각해보라.
오늘날의 캐릭터들은 결코 배리 신부처럼 말하지 않을 것이다. 올바르고 분노에 찬 그의 대사는 관객들의 가슴을 찌른다. 말론 브란도가 연기한 테리 말로이가 협박과 구타, 조니 프렌들리의 격분을 심지어는 애지중지하는 비둘기들의 죽음을 견뎌내는 이유도 알게 될 것이다.
기억할 만한 명대사 :
"우리 부두에서 잘못된 게 뭔지 알고 싶소? 그건 추잡하나 돈에 대한 사랑이오. 돈에 대한 비뚤어진 열정이 인간에 대한 사랑을 망치고 있소. 멋진가요? 여기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품안에 있는 당신들의 형제들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단 말이오."
17위
<투씨> Tootsie
1982년작 / 시드니 폴락 감독
시나리오 : 래리 갤버트와 머레이 쉬스걸
원안 : 돈 맥과이어와 래리 갤버트
여장남자에 대한 영화로서, <투씨>는 별개의 두 프로젝트에서 시작됐다. 이건 정말 적절한 선택이었다.
더스틴 호프먼과 머레이 쉬스걸은 여장한 프로테니스 선수에 관한 시나리오를 작업하던 중 다른 시나리오를 접했다.
그건 실직한 배우가 일일연속극에서 여성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 고용된다는 내용이었다.
이 영화엔 다수의 시나리오 작가들이 기여했다.
래리 갤버트, 배리 레빈슨, 빌 머레이가 연기한 재미있는 룸메이트를 창작해낸 엘레인 메이도 포함된다.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로는 결코 빠지지 않는 <투씨>는 사회비판과 로맨틱 코미디를 솜씨 좋게 결합시킨 작품이다.
기억할 만한 명대사 :
"봐요, 당신은 나를 전혀 몰라요. 그렇지만 나는 남자로서 여자랑 있을 때보다 여자로서 당신과 있을 때 훨씬 나은 인간이었어요.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16위
<펄프픽션> Pulp Fiction
1994년작 /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시나리오 : 쿠엔틴 타란티노
원안 : 쿠엔틴 타란티노, 로저 에이버리
직소퍼즐 같은 구조, 속어투성이 대사, 고약한 유머.
LA하류인생들을 주인공으로 한 이 3중구조의 영화는 현대영화를 억누르고있는 제약들을 날려버렸다.
<블랙마스크> 잡지처럼 케케묵은 범죄영화의 흥미로운 설정에서 출발한 타란티노는 웃음과 유혈이 교차하는 영역을 탐험했다. 그 결과 매력적인 대중문화에 흠뻑 젖은 시나리오를 창작해냈다.
비디오 가게의 옛 동료 로저 에이버리는 버치와 마르샐러스 시나리오에 기여했고, 타란티노는 <저수지의 개들>에 써먹기로 설정한 상황을 대체하기 위해 '보니 시추에이션' 부분을 창작했다.
<펄프픽션>은 여자에게 발 마사지를 해주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걸 가르쳐줬다. 그런데 서류가방에 담긴 내용물은 뭘까? 글쎄, 타란티노가 종종 말하듯, 그것은 여러분이 상상하는 바로 그 물건이다.
기억할 만한 명대사 :
"망할 놈의 꼬락서니 때문에 너하고 관계는 끝나지 않았어. 네 놈 후장을 따줄 셈이야."
15위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 The Apartment
1960년작 / 빌리 와일더 감독
시나리오 : 빌리 와일더
엘리베이터 걸 프랜 큐벨릭(셜리 맥클레인)에게 구애하는 보험회사 직원 버드 백스터의 달콤하고 시큼한 이야기는 사랑과 고독을 흥미롭게 탐구한다.
백스터가 아파트를 윗사람들의 밀회공간으로 빌려주면서 '조직의 사다리'를 오르려 할 때 코믹한 요소들은 두드러진다.
미스 큐벨릭의 자살 시도는 작품의 슬픈 정서를 강조한다.
"드라마와 코미디 사이에 미묘한 균형이 잡혀 있었습니다. 우리느 ㄴ예상치 못한 곳에서 웃음이 터져나오면서 영화 전체가 망가질까봐 두려웠습니다" 그들이 쓴 시나리오가 오스카를 수상했을 때, 와일더는 "땡큐, 다이아몬드"라는 간단한 말로 수상소감을 밝혔다.
기억할 만한 명대사 :
"산산이 부서지는 방식이 저럴 거라고 생각해요. 쿠키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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