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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Psychopath)와 소시오패스(Sociopath)는 둘 다 반사회적 성격 장애(ASPD, 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라는 정신의학적 범주에 속하고, 타인의 권리를 무시하고 사회적 규범을 따르지 않는 행동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혹자들은 이 두가지 사이에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가 어떻게 다른가에 대해 인터넷에 흔히 떠도는 내용은 아래와 같은 것들이다.


사이코패스는 냉정하고 차분한 반면, 소시오패스는 충동적이고 감정적.
사회적인 행동 면에서, 사이코패스는 사교적이고 매력이 있는 반면 소시오패스는 사람들과 불안정한 관계를 맺고 비사교적이라는 둥.
범죄 성향에 있어서도 사이코패스는 계획적이고 조직적인데 소시오패스는 충동적이고 폭력적이라는 구분. 
심지어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가 된 원인에 있어서도 전자는 선천적, 유전적이고 후자는 후천적, 환경적이라는 식의 이분법적인 분류가 있기까지 하다.

더 단순하고 자극적인 내용으로는, 양복을 입었느냐 안 입었느냐로 구분하거나, 칼로 찌르고 다니면 소시오패스, 정장입은 냉정한 변호사 따위의 이미지이면 사이코패스라는 식으로 차이점을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뇌과학자인 제임스 팰런(James H. Fallon)이 쓴 책 <괴물의 심연>에서, 저자는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를 구분하는 것이 별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책 추천 괴물의 심연 리뷰 책소개 독후감 

사회학자 관점에서는 사람들을 판단할 때 환경적인 측면, '사회적으로 조정이 가능한가'하는 '사회성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보기 때문에 소시오패스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한다.

반면 심리학자나 정신의학자, 뇌과학자들은 유전, 인지, 감정요인 등의 유전적, 생물학적, 뇌 구조적 측면을 주로 보기 때문에 사이코패스라는 표현을 주로 쓰는 것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저자 제임스 팰런은 "이 사람은 사이코패스이고 저 사람은 소시오패스다"라는 식의 분류를 하지 않고, 책에서는 사이코패스라는 용어를 쓴다. 자신이 뇌신경과학자이기 때문이다.

물론 당연히, 이 역시 저자인 제임스 팰런의 의견이고, 미국에서 많이 쓰이는 개념일 뿐 다른 식의 얘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

 

어쨌든 사이코패스들의 뇌 스캔 사진에서 확연히 드러나는 특성은 자제력, 공감력을 담당하는 전두엽, 측두엽 부분의 기능이 꺼져있다는 것이라고 한다.

 

참고로, 이 책의 개정판 제목은 <사이코패스 뇌과학자>로 바뀌었다.

 

<괴물의 심연>의 영어원서의 원래 제목은 <The Psychopath Inside: A Neuroscientist's Personal Journey into the Dark Side of the Brain>으로, <내면의 사이코패스: 뇌의 어두운 면으로의 한 뇌신경과학자의 개인적인 여정>이라는 뜻이다.

 

 

자신이 사이코패스인지 테스트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 용으로 책에서 간단히 언급하는 내용은 아래와 같다.

미국 정신의학회가 구성원들의 합의로 만든 <정신 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이라는 자료에서 제시한 싸이코패스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다음 7개 체크리스트 항목 중 3개 이상에 해당되면 사이코패스 특성이 있는 것으로 말하고 있다. 


1) 사회 규범을 지키지 못한다
2) 사기성이 있다
3) 계획성이 없다
4) 쉽게 흥분하고 공격적이다
5) 타인의 안전을 무시한다
6) 무책임하다
7) 자책할 줄 모른다

 

누구나 "이게 뭐야, 나 사이코패스인거야?"하고 생각하게 될 정도로 애매한 기준이다.

편람에 대체적으로 나와 있는 체크리스트일 뿐, 개개인마다 어떤 잣대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답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애매한 기준이기 때문에, 단순하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

사이코패스 진단을 아무나 함부로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진단은 전문가만이 할 수 있고 그래야 해야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

어쨌든 가장 중요한 사이코패스 판단 기준은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 유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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