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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 '페이스 북'이 탄생하게 된 이야기를 다룬 영화 <소셜 네트워크>를 소개한다.
정말 재미있게 보았다.
조금씩 플래시 백을 하면서 스토리가 빠르게 진행된다.
말도 빠르고 화면 전환도 매우 빨라서 아주 집중해야 했지만,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히 집중이 됐다.
감독이 '데이빗 핀처'이기 때문에, 이 영화가 단순히 최연소 억만장자의 성공 스토리로 끝날 것은 아닐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고 거룩한 메시지나 심오한 사회 풍자, 인간의 내면 탐구 같은 것도 아닐 것 같았다.
충분히 그렇게 만들 수도 있었을 소재지만 말이다.
그저, 머리 좋은 인간들이 부럽고 자아도취와 편집증에 싸여있는 괴짜라 하더라도 잠깐씩 보이는 @harvard.edu 메일 주소를 가진 그들이 멋있어보이게 되어 버린다.
나도 몇가지 SNS를 사용하고 있으니 그 속에서 사람들 사이의 커넥션이 얼마나 많이 생기든 공허함을 채우는 것과는 상관 관계가 거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어쩌면 역의 상관 관계일지도 모를 정도로. 실제로 어떤가의 얘기가 아니라 이 영화가 그런 메시지를 강요하진 않았다는 의미다.
부분적으로 친구의 소중함도 전달하고, 부와 명예 대신 포기해야 하는 프라이버시나 진정한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할 기회를 준다. 조직을 어떤식으로 키워야겠는지에 대한 황홀한 상상도 해보게 하면서 생각할 거리를 남겨준다.
하지만 동시에 아무리 그런 교훈을 주려해도 결과적으로 그런 작은 의도들은 실패한다.
이 영화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가입하고는, 느슨하고 저렴한 인맥들을 넓혀가게 될테니까.
영화의 마지막에 '마크'는 자신이 만든 무시 무시한 사이트에서 '에리카'에게 친구 신청을 하고는 1초에 한번씩 새로 고침을 하면서 어찌할 도리없이 무작정 기다린다.
지금의 우리를 그렇게 만들어 놓고는 딱 우리처럼 그도 그런 상태가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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