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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니 다코 Donnie Darko, 2001
감독 : 리처드 켈리
배우 : 제이크 질렌할, 드류 베리모어, 노아 와일, 제나 말론, 캐서린 로스

<도니 다코>의 마지막 촬영이 하루 남은 날, 시나리오 작가이자 감독인 리처드 켈리는 동시에 촬영 준비가 진행중인 두 세트장을 번갈아가면서 분주하게 오가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이제 25살이었던 USC 졸업생인 켈리에게는 이렇게 바빠진 것도 모두 행운이었다.
"저는 영화학교 시절 제 스스로 케이블 들고 다니던 일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이렇게 주위에서 그걸 대신 들어주다니, 정말 얼마나 다행인가 싶습니다."

주인공 역을 맡은 제이크 질렌할, 노아 와일, 제나 말론, 매리 맥도넬, 캐서린 로스, 패트릭 스웨이지, 제임스 듀발, 드류 베리모어 등 쟁쟁한 스타들이 어럿 등장하는 이 영화는 드류 배리모어의 제작사인 플라워 필름즈에서 6백만 달러를 들여 만든 야심작이다.

켈리 감독은 주인공 도니에 대해 "전통적인 반권위주의자"라고 설명했다.
"모두가 옆에서 자라나는 과정을 지켜보았고, 결국 선을 넘게 되는 그런 캐릭터죠."
10대 소년인 도니는 오직 그만이 볼 수 있는 180cm짜리 토끼(듀발)와 대화를 나누며, 그로부터 세상이 28일 안에 망한닫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그 나머지 기간 동안 여행, 로맨스, 죽음, 그리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제트 엔진이 뒤섞이는 드라마가 펼쳐진다. (우연히도 이 영화의 촬영 일정은 하루를 넘겨서 28일 만에 끝났으며, 바로 그 다음 날 남부 캘리포니아 사막에서는 실제로 비행기의 제트 엔진이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도니의 물리 선생님으로 나오는 와일은 농담 삼아 이렇게 말했다.
"저는 이 영화를 정말 모르겠습니다. 인물들 중 이해 가능한 것도 제 캐릭터밖에는 없어요."
켈리 감독은 이 작품을 "블랙 코미디, 앙상블 드라마, 공상 과학 스릴러, 캐릭터 연구,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복잡하다 보니 <도니 다코>는 그 동안 수많은 영화사들로부터 거절을 당한 뒤에야 구세주처럼 플라워  필름즈를 만날 수 있었다. 제이슨 슈워츠먼이 <슬래커스>와의 스케줄 충돌로 주연을 포기한 뒤 대타로 출연이 결정된 제이크 길렌할은 켈리 감독을 처음 만났던 경험을 이렇게 회상했다.
"저는 어딘가 병에 걸린 듯한 어두운 모습의 남자일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직접 만나 보니 아주 젊고 단정한 사람이더군요."
하지만 켈리는 멀쩡해 보이는 겉모습 뒤에 엄청난 두려움이 숨어 있다고 고백했다.
"이건 제 데뷔작이잖아요. 이걸 망치면 두 번 다시는 기회가 안 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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