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The Dancer Upstairs, 2002
감독 : 존 말코비치
배우 : 하비에르 바르뎀, 후안 디에고 보토, 라우라 모란테

존 말코비치의 "감독 되기"

모든 것은 <페루의 휴양객>처럼 시작되었다. 존 말코비치가 1980년대 중반 리마 근처를 관광하듯이 답사했다. 이상할 것도 없는 것이 이 작품은 "빛나는 길 (Shining Path)"이라는 극좌파 테러리스트 집단에 대한 것으로, 그들이 부근 지방에서 약탈을 거듭하며 보복을 핑계로 점점 더 독재화되어 가는 페루 정부를 전복하려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말코비치는 신중하게 미구구에 다시 돌아가서 자기 일을 계속하지만 그 이야기로 좋은 영화를 한 편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그가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이미 감독 제의를 받았던 그의 첫 출연 영화에 대한 미련을 아직 버리지 못했고 이미 20년 가까이 여러 제작자들이 그를 쫓아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1995년에 니콜라스 셰익스피어의 정치 스릴러 "윗층의 댄서"가 나오자 말코비치는 판권을 사들였다. 이 책은 자신의 임무와 상급자들을 독재적 행위로 혹사당하는 양심 사이에서 고민하는 한 경찰관의 이야기다. 이 영화의 제작을 맡겠다고 여러 스튜디오들이 나섰지만 존 말코비치는 스타들을 쓰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는 영어를 구사할 줄 아는 라틴계 배우를 써서 언어는 불가능하더라도 그 악센트는 그대로 보존하고 싶었다.
그로부터 5년 후, 스페인의 영화 제작사인 롤라 필름이 1천 5백만 달러의 제작비의 대부분을 대기로 했다. 유배자처럼 살고 있었던 그는(프랑스 남부에 살고 있었다) 미국 영화가 아니라는 데 대해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편집권에 대한 권리와 자기 마음대로 연출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더 좋다고 했다.

프랑스 감독과 미국 감독 사이의 근본적인 차이는 감독 대우에 있다. 여기에는 작은 커피 메이ㅣ커가 아니라 항상 가득 채워져 있는 커피 탱크가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 바로 그런 차이 하나만으로도 모든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바닷가 테라스에서 TV를 보고 있는 장군의 모습을 그린 장면.
적절한 집을 찾지 못해서 대충 만든 바위 위에서 매트리스, 대서양 횡단 선박, 낚시대, TV 등을 촬영하고 후반 작업에서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배우가 TV를 보는 연기를 하기 위해서 버튼만 누르면 되고 하비에르 바르뎀은 꽃불을 준비했다고 알리기만 하면 된다.
이 작은 장면을 찍기 위해서 라바도르 해안까지 가는 길이 경찰에 의해 차단되었고 낚시꾼들의 선술집은 스태프들에게 점령당해 그 누추한 건물이 제작사 사무실과 미용 살롱으로 변했다.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