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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들에겐 몸파는 여자와 같습니다."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남편인 조엘 코엔 감독과 그의 동생 에단 코엔 형제의 작품들에 출연하는 경험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뭐든지 다 해주니까요."
하지만 그런 고생은 나름대로 충분히 보람된 것이었다. 그들과 찍었던 작품인 <파고 Fargo>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탔었기 때문이다.

코엔 형제와 함께 한 또 다른 작품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The Man Who Wasn't There , 2001>에서프랜시스 맥도먼드는 남편(빌리 밥 손튼) 몰래 바람을 피우는 회계사 도리스 크레인으로 등장한다.
"실수를 남발하고 시끄럽고 술 좋아하는 여자죠. 그리고 빙고 게임도 아주 잘 해요."

흑백으로 촬영된 이 영화는 현대판 "필름 느와르"인데, 당시의 일반적인 영화의 형식에 맞서는 일종의 혁신을 시도했던 것이다.
"연기하면서 더러는 극중 인물에 감정 이입을 해보기도 했고, 가끔은 1940년대 여배우가 됐다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그녀는 빌리 밥 손튼과 함께 일하는 것에서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다.
"빌리와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저 자신도 아칸소에서 온 사람처럼 사투리를 쓰고 있었어요. 도리스가 다중 인격자라는 인물 설정은 없었지만 결국 그렇게 돼 버린거죠."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이 영화를 만드는 동안 나이를 잊고 마치 어린이 캠프에 놀러 간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저는 현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합니다. 대역을 써도 좋을 부분에서도 직접 나서곤 하죠. 거대한 톱니 바퀴에 달린 하나의 톱니처럼 저는 드러나지 않는 역할이 좋아요."
하지만 캐머론 크로 감독의 <유명세 일보 직전>에서 그녀의 모습은 드러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ㅇ벗었다.

남편인 조엘 코엔 감독이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은 어떠냐고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조엘은 저한테 매우 기술적인 주문을 많이 합니다. 좀 더 빨리 말해 보라거나 숨을 더 깊에 쉬어보라는 등등. 그렇잖아도 캐머론 감독이 저에게 묻더군요. 자신의 연출법이 남편 조엘과는 어떻게 다르냐고요. 전 이렇게 대답했죠. '캐머론, 당신이 훨씬 더 다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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