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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각본 : 쿠엔틴 타란티노
제작 : 로렌스 벤더
촬영 : 로버트 리처드슨
무술감독 : 원화평
배우들 : 우마 서먼, 다릴 한나, 마이클 매드슨, 루시 리우, 치아키 쿠리야마

 

타란티노 감독이 <재키 브라운>을 찍고 6년 후에  불혹의 나이가 되어 새롭게 내 놓은 작품이었다.

<킬 빌>은 암살단인 "데들리 바이퍼스"의 브라이드(우마 서먼 분)가 조직의 보스이자 연인이기도 했던 빌에게 총격을 당하고는 5년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다시 살아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영화 <펄프 픽션>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 이 작품은  각 장을 테마 중심으로 나누고 있다. 브라이드는 사부인 하토리의 가르침을 받아서 멜빌의 <사무라이>나 <고스트 독>에 등장하는 사무라이처럼 복수의 화신으로 변신한다.

브라이드의 살생부에 오른 인물들은 빌 뿐만이 아니라 데들리 바이퍼스 단원들을 포함해서 5명이다.

세월이 흘러서 평범한 가정주부가 되어 있는 버니타 그린과의 대결은 <펄프 픽션> 류의 끈쩍한 블랙무비를 연상하게 하고, 루시 리우가 연기한 로렌의 부하들과 결투하는 녹엽정 나이트 클럽의 장면은 1960년대의 일본의 활극영화의 새로운 버전처럼 보이기도 한다. 특히 스즈키 세이준에게 오마주를 바치는 미장센이나 <배틀 로얄>에서처럼 교복을 입은 소녀와의 대결은 B급 일본 장르영화들의 요소를 다양하게 가지고 있어 보인다.


또한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있는 액자구성으로 로렌을 소개하는 장에서는 배신과 피의 보복이 넘치는 야쿠자 이야기를 재패니메이션과 같은 스타일로 재구성했다.
물론 <킬 빌> 1편의 가장 큰 관심사는 브라이드가 100명 쯤 되는 야쿠자들을 어떻게 물리치는가에 달려 있다.

무술감독인 원화평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이 격투 신은 야쿠자들의 팔과 다리가 모두 절단될 정도로 그야말로 피바다를 이룬다.

그러나 타란티노 감독의 광적인 골수팬들에게 이 작품은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우선 이 영화는 타란티노의 영화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대사가 최소한으로 적다. 쉬지 않고 쏟아내는 대사가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했던 타란티노 감독은 자신의 언어유희를 시각적으로 바꿔놓았다.
그의 특유의 블랙유머나 신랄한 풍자도 거의 없고,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도 감미로운 스타일로 사용할 정도로 쉽고 대중적인 영화로 그렸다.

사실, 더 난감한 것은 <킬 빌>이 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타인에 의해서 잘려나간 반쪽짜리 영화라는 사실이다.
암튼 그래도  우마서먼은 정말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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